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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인터뷰-오남수] ¨올해안 모든 그룹정비 완료…¨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3 04:49

수정 2014.11.07 13:44


금호그룹 오남수(吳南洙) 부사장겸 비전경영실장은 구조조정에 관한 본론에 앞서 직급 조정얘기를 화제로 올렸다.“금호는 이미 97년부터 기존 6단계의 직급체계를 4단계로 줄였다”는 게 요지다.전무를 없애고 상무대우·상무·부사장·사장체제로 조직을 슬림화했으며,앞으로 상무를 없애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아마도 금호의 구조조정이 미진하지 않느냐는 세간의 지적을 일축하고 싶었을 것이다.지난 80년부터 5년간 흡수·합병,전자부문 매각이라는 조직축소와 내실다지기 작업 등 ‘자체 구조조정’을 시행한 사실을 상기시킨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이해됐다.

“금호는 석유화학·타이어·항공운송에 주력했지,방만한 ‘선단식’경영은 하지 않았습니다.구조조정도 다른 그룹과는 성격부터 다르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어요.합작회사가 많아서 빅딜도 구조적으로 힘든 처지였죠.그러나 재무구조 개선과 부채비율을 낮추는 건 시급한 과제였습니다.조직의 군살을 빼는 데 초점을 맞추고,매각을 통한 외자유치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죠.”

오부사장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금호는 잘 알려졌다시피 4건의 굵직한 매각조치를 단행해 3억달러이상의 외자를 끌어 들였다.‘불요불급’한 자산은 과감히 팔아치운다는 판단에서다.대신 신규사업투자는 유보시켰다.

오부사장은 이런 조치를 통해 98년에 6500억원,99년에 1조230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했으며,올해도 모두 1조원이상의 유동성 확보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여기에는 부동산과 유가증권에 대한 추가매각이 포함돼 있다.

“올해안에 모든 구조조정을 끝낼 계획입니다.아시아나항공이 ‘반석’위에 오른 게 그룹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이런 여건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연구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의 우수한 연구력을 활용,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생각입니다.특히 올 하반기에는 식물연구뿐만 아니라 동물연구까지 분야를 넓힐 겁니다.”

오부사장은 “이제는 철저한 경영철학이 결여된 무분별한 확장은 곤란하다”며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신속히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금호가 헤쳐나갈 길의 ‘나침반’을 제시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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