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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경제 멀었다…현대경제硏 보고서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3 04:49

수정 2014.11.07 13:44


고성장-저물가로 상징되는 이른바 ‘미국 신경제’의 특징이 최근 우리경제에도 나타나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근본적인 경제기조가 미국과 다른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신경제 기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1999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1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물가는 1% 내외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신경제 현상의 거시경제적 특징인 고성장, 저물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으나 성장과 물가만으로 판단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신경제 현상여부는 거시경제 상황의 근본원인과 경제구조적 문제, 향후 경기 전망 등으로 나눠 분석해야 한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의 경우 △ 경제구조상 미국과 같은 장기적 고성장에 따른 초과수요 압력을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며 △경제성장주도 부문이 정보통신(IT)산업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나 아직 여타 산업으로 연쇄적인 효과를 미치지 못했고 △저물가의 요인도 외생적인 유류 탄력세율 조정과 환율안정에 힘입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향후 우리경제가 경기 하강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장기간에 걸친 고성장, 저물가 현상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제 현상과는 맞지 않는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밝혔다. 결론적으로 “신경제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이며 향후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못박았다.


IT산업 현황에 대해서도 현대경제연구원은 기존사업분야에서의 IT투자 부진, IT투자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및 생산성 증가효과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현재의 IT산업 발전이 한국의 신경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minch@fnnews.com 고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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