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내달 금융구조조정 급류…3∼4개 은행 합병 가시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3 04:49

수정 2014.11.07 13:44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 확산되면서 비우량 은행 및 부실종금사 등에 대한 2차 금융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침체와 회사채시장 마비 여파로 현재 유일한 기업 자금조달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은행들마저 구조조정을 앞두고 부실기업에 대한 신규자금지원을 사실상 중단,기업 연쇄부도 및 일부 군소은행을 비롯한 비우량 금융기관들의 조기 침몰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중 금융감독원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기업과 법정관리,화의업체에 대한 실사결과가 나올 경우 내달중에는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작업이 본격 시작되고 이에 따라 비우량은행들의 건전성도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소한 몇 개의 워크아웃 기업 등이 조기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게 될 것이며 이 경우 잠재부실이 많은 일부 은행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계 금융기관들 사이에선 한국이 이번 금융시장 불안을 금융 및 기업 추가구조조정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며 “시장불안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부실은행의 예금 이탈시기도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도 “9월 은행경영평가를 앞두고 대부분 은행들이 자구대책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독자생존수준의 자구책 마련이 불가능한 3∼4개 은행들의 경우 8월까지 조기합병 및 통합선언 등 특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부분 은행들이 군소은행과의 통합,합병을 꺼리기 때문에 일부 부실은행은 10월 금융지주회사 출범 이전에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소규모 부실은행에서 예금자 이탈이 본격화할 경우 일부 대형시중은행들에게도 여파가 급속히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오는 8,9월중 2차 구조조정이 앞당겨져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감위 다른 관계자는 “2∼3개 우량 종금사들도 독자생존을 포기하고 계열금융기관과의 합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fncws@fnnews.com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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