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고유품목 아스콘을 생산하는 아스콘업계가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 공급가격 인상 정체, 콘크리트로의 도로포장제 수요 대체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맞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정유업체들이 아스콘의 주요재료인 아스팔트 판매가격을 17.3% 인상, 큰 타격을 입었다. 아스콘업체들은 ‘채산성이 악화돼 팔면 팔수록 손해’라며 현재까지 재고소진 외에 생산 등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또 업계 생존보장을 위해 정유사들이 인상을 철회하던가 정부당국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에는 생산중단을 풀 수 없다고 밝혀 건설현장 등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아스팔트 가격 인상에 대한 아스콘업계 반응=정유사 등이 아스팔트 가격을 지난 3년간 210%나 올려 자금부담과 생산적자를 가중시켜 경영부실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번에 아스팔트 가격을 올려 9%의 아스콘 생산원가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관급 계약 당국은 민수용 실거래가격이 올라야 가격조정을 할 수 있다는 반면, 일반 시공건설사는 조달계약가격이 인상돼야 수용할 수 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적정계약가격으로 변경하는 데도 최소한 3∼4개월 이상 지연되는 실정으로 320개에 이르는 아스콘회사들 대부분이 적자납품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와 정유업계의 입장=건설교통부는 “이해 당사자들이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지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며 일단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정유업체들은 “가격 인상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150% 상승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인상철회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스팔트 가격 인상을 놓고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차이가 크고 정부도 나설 마음이 없어 파장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 ymhwang@fnnews.com 황영민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