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지방금고 예금이탈 갈수록 심화…서울-지방간 수신고差 4조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4 04:50

수정 2014.11.07 13:43


상호신용금고 업계가 영업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 금고들은 그나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지방금고들은 예금이탈이 갈수록 가속화돼 영업기반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이같은 서울과 지방금고간의 수신고 양극화는 2차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금고간 통·폐합을 더욱 촉진시키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고연합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서울지역 금고들의 수신고는 8조5474억원으로 4월보다 504억원(0.6%)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방금고들은 12조9912억원으로 오히려 1506억원(1.0%)이 감소했다. 지방 금고수도 한달사이에 5개 금고가 문을 닫아 175개에서 170개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 금고의 수신고도 지난달보다 0.5%,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13.8%가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한신금고 등 인가취소 금고가 포함된 경북지역의 경우 수신고가 12.1%나 감소했다. 이어 대구지역의 수신이 2.1% 줄었고 경남 1.2%, 강원 1.0%, 광주와 전북이 각각 0.6%씩 줄어들었다. 이밖에도 부산 0.3%, 인천 0.1%, 경기 0.5%, 충북 0.5%, 전북 0.6% 등 지방 대부분 금고들의 수신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고영업의 지역별 양극화로 인해 14개 지역 134개 금고와 서울지역 36개 금고의 수신금액 차이는 불과 4조원 정도로 줄어들었다.

지방 금고 가운데 수신고가 늘어난 곳은 대전과 충남, 전남, 제주지역뿐으로 대전과 충남은 각각 0.7%와 1.5% 증가했고 전남과 제주지역도 0.1%, 0.9%가 성장했다.


시중 금고의 한 관계자는 “서울지역과 지방 금고의 수신고 차이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는 향후 전개될 금고간 합병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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