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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연속버디 실패에도 침착 '성숙한 우즈'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4 04:50

수정 2014.11.07 13:43


우즈의 브리티시오픈 우승은 집중력의 승리였다.

차가울 정도로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 선수들을 제 풀에 꺾이게 했다.

이미 우승을 예상한 가운데 최종일 경기에 들어간 우즈는 1∼3번홀에서 3m 내외의 버디기회를 모두 놓쳤다. 예전 같았으면 ‘뚜껑’이 열려 신경질적인 상황을 연출했어야 정상. 그러나 우즈는 자신을 타이르는듯 얼굴에 표정이 없었다.

우즈는 4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379야드의 10번홀(파4)에서부터 본격적인 기록사냥을 시작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7홀까지 한 때 듀발에 3타차로 쫓기는 상황에서도 우즈의 ‘포커페이스’는 변화가 없었다.


우즈는 이 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려 쉽게 버디를 잡았고 312야드짜리 12번홀(파4)에서도 1온에 성공,한타를 줄였다.

우즈는 14번홀(파5)에서 2온-2퍼트로 스코어를 20언더파까지 줄였으나 마의 17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이때는 진짜 승부가 결정된 뒤였다.

반면 이번에는 하늘이 두쪽 나도 우즈를 꺾겠다고 작심한 듯 듀발은 절묘한 아이언샷과 안정된 퍼팅으로 2,3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고 6,7번홀에서도 3m짜리 버디 퍼트를 모두 홀인,순식간에 3타차까지 타수를 좁혔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욕심이 과해서 였을까. 12번홀에서 칩샷 미스로 3퍼트를 하며 보기로 무너졌다.

12번홀 보기로 내리막길에 접어든 듀발은 ‘마의 17번홀’ 에서는 세컨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뒤 4타만에 탈출,더블파를 해 토털 7언더파 281타로 순식간에 데이비스 러브 3세,필 미켈슨 등과 공동 11위로 떨어졌다.
스스로 ‘죽음의 벙커’로 뛰어든 것이다.

어니 엘스(남아공) 또한 초반에 기세를 올렸으나 칼로 무를 자르는 듯한 날카로운 아이언 맛이 떨어져 그린에 올린 볼을 세우지 못했다.
결국 11언더파 277타로 역시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토마스 비욘(덴마크)과 공동 2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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