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진해운 조선자금유치 추진…대규모 파이낸싱도 실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4 04:50

수정 2014.11.07 13:43


한진해운이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신규 선박 투자 및 유동성 대비에 나선다.해운 경기의 상승국면을 이용해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지난해 2·4분기부터 해운 업계의 호황이 지속돼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사업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신규 선박 건조=한진해운은 통상적인 외자조달 금리에 비해 1% 포인트 이상 낮은 리보+1%대 수준으로 선박건조자금을 외자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한진해운은 외환위기 때 보유선박을 대량으로 매각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척의 선박도 건조하지 않은 상태다.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컨테이너 등 해상 물량은 71척의 용선(빌린 배)으로 소화해내고 있다.46척인 자체 선박의 노후화가 진행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특히 국내 조선소마다 물량이 꽉 찬 데다 지금 발주한다해도 선박 완성까지는 최소 1∼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다.

◇유동성 대비=한진해운은 선박장비를 팔고 리스하는 등 기존 자산을 이용한 대규모 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해상물동량 급증에 따른 컨테이너 운임의 지속상승과 벌크시황의 호조 등으로 한진해운은 더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로 유동성이 좋은 상태다.올 상반기 결산(자체 집계)에서 매출 2조원,순이익 630억원을 기록해 올해 목표인 매출 4조1000억원,순이익 1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런데도 한진해운이 유동성 대비에 나서는 것은 내년 하반기에 돌아오는 3년만기 회사채 3000억원에 미리 대비,향후 유동성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해운시황의 장기간 호조가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 점도 유동성 대처를 재촉했다는 분석도 있다.지난해 이맘때 1만6000원선에서 이후 하향세를 타다 지난 5월말을 기점으로 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 msk@fnnews.com 민석기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