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클릭여의도] 유명정치인 '안티사이트'속출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4 04:50

수정 2014.11.07 13:43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유명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이른바 ‘안티(anti)’ 사이트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고문 등 거물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안티사이트는 대부분 내용이 여과없이 사이트에 게재되고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안티사이트’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사이트를 필두로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민주당 이인제 상임고문 등의 사이트가 등장했으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등 몇몇 여야의원의 안티사이트도 곧 개설될 전망이다. 특히 정치적 파문을 일으킨 정치인들의 안티사이트가 줄줄이 개설될 것으로 보여 사이버 정치문화의새로운 전형으로 발전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대표적인 안티사이트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겨냥한 사이트인‘안티창(www.antichang)’으로 개설한 지 한달여 만에 1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접속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이 총재의 정치관부터 평소 공사석을 통해 발언한 내용들을 모아 이에 대한 실랄한 비판이 이뤄지고 있고 정치 현안 및 쟁점들에 대한 네티즌의 자유로운 찬반토론도 유도하고 있다.

‘내가 ㅇㅇ를 싫어하는 이유’ ‘ㅇㅇ님께 한 말씀 드립니다’라는 코너가 마련된 이들 사이트의 경우,특정 인물에 대한 비판 풍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 총재의 안티사이트에는 이 총재의 보수적 대북관,품성론,여권 발목잡기 등이 주로 다뤄지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여권 인사들 친북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한나라당 권오을의원의 안티사이트에는 “통일이 정쟁의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며 지역구 시민단체의 성명서 등이 게제돼있다.
또 권 의원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대한 비판도 담겨있다.

민주당 이인제 고문의 안티사이트에는 97년 신한국당 경선불복과 당적변경을 주로 비난하고 있다. 미국 동포가 만든 이 사이트는 ‘이인제를 반대하는 모임’이란 공식 명칭을 쓰고 있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대표들은 “그 동안 정치인에게 직접적 비판을 하고 싶어도 정보의 문지기인 언론을 통해 한차례 걸러져 대상 정치인에게 직접적인 비판을 할 수 없었으나 인터넷이 정치인 일개인을 상대로 한 비판을 가능케 했다”며 “건전한 비판문화가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티창에 등장한 해당 정치인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이들은 “정치적 음해세력이 고위적으로 만든 사이트”라고 반발하며 “모종의 음모가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 sm92@fnnews.com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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