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LG전자 글로벌 광고戰 '후끈'…각 사 200억 투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4 04:50

수정 2014.11.07 13:43


삼성과 LG전자가 세계 최고의 디지털업체로 도약을 위해 각각 2억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거액을 쏟아부으면서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지금까지 각 국가와 지역의 특색에 맞춘 로컬 마케팅에 주력해 왔으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글로벌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소니,필립스,제너럴일렉트릭(GE) 등 세계적인 기업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현지화된 마케팅을 펼치며 지역시장을 집중공략하는 전략을 펼쳐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가전에서 만큼은 선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기술력과 디자인력이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광고를 내보내며 일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광고를 시작해 지금은 전세계 100여 국가에서 동일한 카피, 동일한 형식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여자가 평면TV,DVD 플레이어,인터넷폰 등 디지털 제품들을 이용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내용으로 ‘LG, Digitally Yours’라는 문구로 끝을 맺는다.
TV,신문,잡지,옥외간판,버스광고 등 모든 광고매체를 총동원해 글로벌 광고전을 펼친 LG는 프로젝트가 대성공을 거뒀다고 중간평가를 내리고 인쇄광고 3편,TV광고 1편의 2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칠 삼성전자는 ‘Samsung Digitall, Everyone’s Invited’라는 슬로건 광고와 함께 전세계인의 유동이 빈번해 광고노출 효과가 뛰어난 각국의 공항을 마케팅의 중심지로 잡았다.
특히 보는 것만으로는 디지털 기술을 알리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해 소비자들이 직접 이용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 마케팅’과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등 올림픽이나 월드컵 개최국 공항에는 삼성전자의 PC와 LCD를 이용, 인터넷을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우주탐사선 모양의 ‘e-라운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중국,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 공항에는 TV, MP3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을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는 ‘복합TV전시대’를 만들어 삼성의 디지털 기술을 체험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 smnam@fnnews.com 남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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