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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신한에 합병 제의…성사땐 자산 142兆 슈퍼은행 탄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4 04:50

수정 2014.11.07 13:43


국민은행이 최근 신한은행에 대등 합병을 제의해 이의 성사여부에 금융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우량은행이 합쳐질 경우 자산규모 142조원의 명실상부한 초대형 우량 선도은행이 탄생하게 되고 나아가 다른 은행들의 구조조정 및 이합집산을 더욱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측은 최근 신한은행에 대등합병을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이 최근 신한은행 나응찬 부회장 등 최고위층에게 합병을 비밀리에 제의하는 등 물밑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은행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신한은행 간의 접촉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아무런 간여도 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만약 합병이 성사된다면 우량은행간 자발적인 짝짓기라는 점에서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며 인센티브를 부여할 생각도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과 대등한 입장에서의 합병을 요구한데다 두 은행이 합쳐지더라도 신한은행 최대주주인 제일동포들의 지분이 10%를 넘어 여전히 1대 주주의 지위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 두 은행 모두 우량은행이라는 점에서 합병만 성사된다면 자산규모 142조원,총수신 101조원의 초대형 우량 선도은행이 탄생하게 되며 이는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대외신인도 상승을 유발하고 나아가 다른 은행들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다각적인 시너지(상승)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측은 국민은행의 합병제의를 받고 최대주주인 제일동포측에 이 사실을 전달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합쳐지면 도매금융(기업대출)과 소매금융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력 및 조직감축 요인도 작아 이상적인 짝짓기가 될 것”이라며 “이들 우량은행이 새로운 살길을 모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른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야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fncws@fnnews.com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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