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7·11금융파업 전후 예금 6천억 은행이동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4 04:50

수정 2014.11.07 13:42


‘7·11일 은행파업’의 최대 피해자는 한빛-외환-조흥은행이고,최대 수혜자는 신한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강도가 높았던 3개 은행에서 빠져 나간 돈이 비파업은행인 신한은행으로 흘러가 되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 파업은행들은 이번에 은행을 완전히 바꾼 돈이 5000억∼6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지난 6월말에서 파업 직전인 이달 10일 사이 총수신고가 2조768억원이나 줄었다가 파업 이후인 11∼20일 9519억원을 다시 만회했다. 이에 따라 20일 현재 수신고는 48조594억원으로 6월말보다 1조1249억원이 줄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지난달말 한빛증권이 주간사를 맡아 공모주청약을 받은 3R의 청약환불금으로 이달 10일 6500억원을 지급했고,수신고에 잡히지 않은 공금예금 증가분이 2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신감소 규모는 27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파업전일 18개 증권사들이 총 1조1000억원을 찾아갔다가 11일 다시 예치하는 등 기관 예금은 모두 돌아왔으나 일부 개인예금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총수신고가 6월말∼7월10일 8252억원 감소했다가 7월11∼20일 2872억원이 늘어 전체적으로 5650억원이 감소했다. 외환은행이 이중 파업여파로 빠진 예금을 2000억원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같은 기간 조흥은행은 7373억원이 줄었다가 7586억원이 늘어 간신히 제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평상시 예금증가세를 감안할 때 700억∼1000억원 정도는 파업여파로 손해를 보았다는게 내부 판단이다.

이에 비해 파업불참을 선언했던 신한은행은 총수신고가 6월말∼7월10일 무려 1조9285억원이나 늘었다가 7월11∼20일 9784억원이 줄어 전체적으로 9501억원이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파업불안감으로 파업 직전에 들어온 돈은 1조5000억원이고,이후 기관예금을 중심으로 1조원이 빠져 나갔다”며 “파업불참에 따른 수신 증가분은 개인예금 50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kyk@fnnnews.com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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