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이순목 한국주택협회장 중도하차…산적한 문제해결 누가 하나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5 04:50

수정 2014.11.07 13:42


누가 중도하차하는 이순목(李淳牧) 한국주택협회장의 뒤를 이을 것인가?

이회장이 24일 ㈜우방 대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방의 경영권 포기는 물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자 주택업계가 술렁이고 있다.당장 한국주택협회장직 자리가 공석이 되었기 때문이다.이회장의 이같은 퇴진선언은 서울· 주택은행등 22개 우방채권 금융기관이 지난 21일 회의에서 워크아웃기업인 우방의 이순목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퇴진을 조건으로 신규자금 155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응답성격을 띠고 있다.

주택업계는 지금 수도권 난개발에 관한 규제강화와 이미 매입해 놓은 준농림지 문제, 아파트 용적률 축소로 인한 사업성악화등 어려움을 대변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이럴 때 업계를 대변하는 협회장이 물러나는 것이 몹시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주택협회 정관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체의 대표가 아니면 회장이 될 수 없다.이회장이 우방의 경영진에서 물러나면 협회장 자격도 자동으로 상실된다.

이회장은 지난 99년 3월28일 2년임기의 회장직에 취임, 내년이면 임기가 끝난다.8개월 가량 남았다.새회장에 대한 결정권은 협회이사회에 있다.

협회장이 공석이면 부회장이 회장 직무를 대행하거나 새 회장을 뽑아 잔여임기를 수행케 하는 방안이 있다.이회장은 지난해 회장 선거때 부영의 이종근 회장과 경합, 결선투표 끝에 당선됐다.

주택업계는 당시 회장경합으로 인한 분열을 우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추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이회장전까지만해도 협회는 이충길 전보훈처장관, 유근창 전국방부장관 등 업계와 무관한 사람들이 회장을 맡았다.이회장이 지난해 선거로 뽑힌 첫 회장이다.협회장 출마 당시에도 우방은 워크아웃 기업으로 ‘타의에 의한 출마’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한국주택협회는 대한건설협회가 있는 강남구 논현동 71의2 건설회관 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최원석 전 동아그룹회장이 대한건설협회장을 맡고 있다가 자기 회사에서도 밀려나고 협회장직에서도 중도하차, 장영수 부회장이 잔여임기를 채우고 새로 회장에 당선됐다.

대우건설 사장이기도 한 현재의 장영수 건협회장도 임기중 회사가 워크아웃을 당했다.한때 대표이사 자격 상실로 협회장직이 박탈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같은 건물에서 이번에는 주택협회장이 유사하게 중도하차하는 전철을 밟고 있어 후임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다.건설업계에선 대표단체인 양대 협회장의 잦은 중도하차를 두고 ‘건설회관 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 somer@fnnews.com 남상인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