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마크] '머드게임'城 한 채에 500달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5 04:50

수정 2014.11.07 13:42


컴퓨터 게임광이라면 게임을 아예 직업으로 삼는 건 어떨까.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인터넷 머드게임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전업 게이머들이 있다.

머드게임이란 온라인상에 여러 명이 함께 접속,줄거리를 엮어 가며 즐기는 모험게임이다. 게이머들은 적을 죽인 뒤 칼·갑옷·투구·성(城) 등을 전리품으로 얻는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계정에 쌓아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

머드게임 ‘에버퀘스트’에 푹빠진 게이머는 세계적으로 2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게임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다.
그만큼 돈벌이 기회도 늘었다.

상대방과 겨뤄 빼앗은 가상 속의 황금·성·보검들이 진짜 현찰로 거래되기 시작한 것이다. 거래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경매사이트 e베이를 꼽을 수 있다. e베이에서는 머드게임 ‘울티마 온라인’에 등장하는 사이버 금괴 10만개가 40달러(약 4만5000원) 정도에 팔린다. 방어에 유리한 성 한 채는 500달러를 웃돈다.

전업 게이머들은 하루 종일 게임판을 휘저어 상대방 게이머로부터 빼앗은 전리품을 다른 이들에게 판다. 심지어 다른 게이머에게서 사들인 전리품에 이문을 붙여 되파는 경우도 있다.
신용카드? 물론 결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신세대’ 게이머는 기존 게이머 사회에서 ‘왕따’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신성한 게임을 상업화한다는 이유에서다.

하긴 게임은 어디까지나 오락이어야지 그것이 밥벌이 수단으로 변질되면 흥이 나겠는가.

/ jslee@fnnews.com 이진수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