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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야기-강길부] 女性은 모든 生滅의 근원자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5 04:50

수정 2014.11.07 13:41


경북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경부고속도로 건천인터체인지에서 대구방향으로 4㎞정도 상행하다가 경주터널 채 못미처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여성의 성기와 비슷하게 생긴 여근곡이 보인다.

신라의 27대 선덕여왕은 첨성대를 축조하는 등 찬란한 신라문화를 꽃피우고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은 지혜로운 왕이었다. 경주 성진리 강가에 있던 영묘사(靈廟寺)의 옥문(玉門)이라는 연못에 한겨울에 난데없이 개구리 떼가 모여들어 3∼4일을 두고 계속 울어댔다. 신하들이 이 사실을 선덕여왕에게 아뢰었다. 여왕은 급히 군사들을 소집하여 각간(角干) 알천(閼川)과 필탄(弼呑)에게 날쌘 군사 2000명을 뽑아 서쪽 교외인 부산성(富山城) 기슭의 여근곡이란 골짜기로 진격시켜 장군 우소가 이끌던 백제군을 모두 소탕했다. 서라벌 공격을 눈앞에 두고 그 생김새가 매복하기 좋은 장소라고 택한 것이 애당초 잘못된 판단이었다.
백제의 정병이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졸지에 당한 것이다.

신하들은 여왕의 뛰어난 병법과 선견지명에 감탄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더니 ‘개구리가 성난 모양을 하는 것은 전쟁에 임하는 군사의 형상이오. 연못이름 옥문은 여자의 음부인데 여자는 음이요,그 빛은 흰 것이니 흰빛은 풍수에서 곧 서쪽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적군이 서쪽 여근곡에 숨어 있음을 알았고,또 남근이 여근 속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는 것이므로 적병들을 쉽게 잡을 수 있음을 안 것이다’ 했다.

남자들은 보신에 관심이 많아 몸에 이로운 것을 챙겨 기운을 돋우기도 하는데 아무리 기세등등하면 뭐 하는가. 여근곡의 전투에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역사가 증명하고 또 이것이 음양의 이치인 것을.

세상의 모든 이치는 다 음양으로 이뤄져 있고 음택(陰宅)풍수지리에서 명당은 여성의 성기(性器)를 닮아 인간의 생산숭배 사상과 관련이 있다. 음양이론으로는 모든 만물의 존재가 음과 양의 합성인 것이다. 여성은 모든 생멸(生滅)의 근원자이고 생성의 모체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태어난 여성의 그 곳으로 되돌아 안기고 싶은 것이다. 세계의 여러 문명마다 생산,풍요,생명의 신이 여신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어려운 나라 형편,선덕여왕과 같은 지혜가 아쉬운 때다.

/한국감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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