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SK생명 손보 진출 '스타트'…제일화재와 제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5 04:50

수정 2014.11.07 13:41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업무제휴가 상호 전산망 공유 등 보다 구체적인 분야로 본격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손보 경계가 더욱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SK생명과 제일화재는 25일 △고객 데이터베이스(DB) 공유를 통한 전국 지점전산망 연계 활용 △공동상품개발 △사이버몰 공동운영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SK생명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향후 생·손보영역이 철폐될 때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전략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대리점영업이 강한 제일화재와 텔레마케팅이 강한 SK생명의 결합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이 ‘탑브랜드 공동마케팅’ 제휴를 맺었고 교보생명과 동양화재도 지난 4월말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등 생보사와 손보사간의 업무제휴가 활성화되는 상황이지만 고객 DB 등 전산망을 공유하는 본격적인 업무제휴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관련,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생·손보 구분없는 ‘보험사’가 있을 뿐,우리처럼 생·손보를 나누지 않는 추세다”라며 “우리나라도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국엔 선진국 모델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업무제휴를 SK생명의 손보업계진출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SK의 경우 전국 각지에 주유소와 그에 딸린 정비소체인을 보유하고 있어 손해보험에 뛰어들려고만 하면 어느 회사보다 강한 인프라스트럭처가 이미 형성돼 있는 상태”라며 “두회사가 고객전산망을 공유하기로 한 것은 단순한 업무제휴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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