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나라당 李총재, 對與공세 수위 놓고 고심…JP밀담설 곤혹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5 04:50

수정 2014.11.07 13:41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법 개정안 여당 단독 강행 처리와 맞물려 흘러나온 JP와의 ‘단독 밀담설’ 때문이다.이총재가 지난주말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회동을 통해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한 이면 합의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총재는 이를 의식한 듯 25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여당측이 이면합의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날치기 이유로 삼는 것은 나와 JP와의 접근을 파괴하고 일거에 정계개편의 기본틀을 만들려는 기도” 라고 이면 합의설을 일축했다.
이총재는 특히 “저와 한나라당의 끈질긴 인내심도 이제는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한나라당은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하고 김대중 정권의 거짓정치와 음모정치의 추악한 실상을 국민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장외투쟁 불사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처럼 이총재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자신의 정직성 문제와 결부된 이면 합의설을 초기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총재의 이같은 강공 방침에 대한 비난여론에 대한 부담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강경일변도로 대응할 경우에는 결국 여야 모두 여론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고 판단하고 있어 강경대응을 계속하기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최근 민생현장 살피기 등 바닥층 여론다지기에 공을 들여왔던 이총재로서는 강경투쟁으로 인해 그간의 노력이 일거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어 일정한 시간을 두고 다시 여야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 9단 JP와 맞물린 정국 해법 찾기에 이총재가 어떻게 나설지 주목된다.

/ sm92@fnnews.com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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