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물·옵션

지수선물옵션시장…외국인 '대박', 증권사 '쪽박'

박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5 04:50

수정 2014.11.07 13:41


최근 증시가 폭락할때 지수선물옵션시장에서 외국인은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반면 증권사는 ‘쪽박’을 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수옵션시장에서 외국인들은 풋옵션 2만8000여계약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4만7000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주초 105.18포인트였던 KOSPI200지수가 24일 현재 93포인트선으로 추락하면서 외국인들은 앉은 자리에서 돈을 벌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다.

전균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풋옵션 중 어떤 종목을 매수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KOSPI200지수가 103포인트 이상이었던 2주 전부터 풋옵션을 매수해 온 점을 감안할때 적어도 200∼300%의 투자수익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외국인들이 아직 이익실현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대에서 하락세를 멈출 때 풋매수를 털어내면서 본격적인 이익실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자기상품매매(자기자본거래)를 통해 8월물 시장 초기부터 풋옵션을 매도,현재 누적순매도가 5만계약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과 정반대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 같은 매매형태를 보인 것은 우선 증시 폭락을 예견하지 못한 빗나간 장세진단이 주원인이다. 또 자기상품매매의 경우 증거금이 필요없는 점을 이용,현재 거래 되지 않는 상하 등외가를 매수해 놓고 만기가 다가와 어느 한 쪽에서 프레미엄이 조금이라도 상승할 경우 상당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원종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2주 전부터 풋옵션을 꾸준히 매수,현재 최고 600%까지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증권사들은 폭락장세에 대한 예측에 실패함으로써 5만계약 가까이 풋옵션을 순매도해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vicman@fnnews.com 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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