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19홀]사모님들 입심은 싱글수준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6 04:50

수정 2014.11.07 13:41


여자 3명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던가.
점잖을 빼는 ‘사모님’ 골퍼들도 수다에 있어선 ‘아줌마’ 들과 다를 게 없다. 똑같은 ‘아줌마’들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회원제 골프장이 대부분이지만 비회원이 이용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어떤 때는 회원이 비회원에게 부킹을 부탁해 골프장에 나가는 경우도 있다.
골프장 총회원도 18홀 기준 1000여명에 달한다.최근 개장한 회원중심 골프장이라고 해도 몇 백명은 족히 된다.
우리나라에선 명문이라고 하는 회원수가 적다고 하는 골프장에서 일어난 일이다.‘사모님’들 끼리 필드에 나갔으니 ‘접시’가 아마 몇 개는 깨어졌을 법하다.

3명의 ‘사모님’이 라운드를 하고 있는데 옆에 홀에서 골프를 하던 한 남자가 무척 급했는지 숲으로 달려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줄 알고 그만 실례(?)를 했다.이 남자 골퍼의 얼굴은 나뭇가지에 가려 볼 수 없었다.이 남자골퍼의 물건(?)만 보였다.

그런데 이 3명의 ‘사모님’은 얼굴을 돌리기는커녕 잘 됐다는 듯 이 남자 골퍼가 실례하는 모습을 빤히 지켜봤다.그리고 나서 하는 말이 가히 가관이다.

사모님 1:오늘 우리 남편도 골프 치러 간다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 다행히 우리 남편은 아니네.

사모님 2:정말 다행이에요.내가 아는 사람의 물건(?)이 아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3:나도 마찬가지야, 장담하건데 이 골프장에 자주 나오는 회원은 절대 아니야.

점잖은 줄만 알고 있던 ‘사모님’ 골퍼의 걸쭉한 입담이 이쯤되면 완전 싱글 수준이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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