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종호 부의장 탈출미수 소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6 04:50

수정 2014.11.07 13:41


국회법 날치기 처리를 둘러싸고 25일 하루종일 이어진 여야간 극한 대치상황의 압권은 김종호 국회부의장의 ‘탈출미수사건’이었다.
한나라당 의원들과 보좌관진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서울 서교동 김부의장 집을 방문, 의사당 등원을 저지하는 등 원천봉쇄에 나섰다.탈출기회를 엿보던 김부의장은 오후 1시 20분쯤 4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장면으로 점심을 때운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을 이용,탈출을 결행했다.
다용도실 방충망을 뜯어내고 집을 빠져나와 허리께 높이의 담장을 넘어 대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김부의장이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눈치챈 이재오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장독대와 장롱,냉장고 안까지 샅샅이 뒤진 끝에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김부의장은 한나라당의원들의 철수를 기다리며 3시간 가량을 이웃집과 식당 등지에서 숨어 있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시간(오후 5시)에 쫓긴 김부의장이 국회로 가기위해 인근 식당을 나서려다 김부의장의 소재를 찾고 있던 이재오 의원에게 들켜 다시 자택에 갇힌 것이다.
칠순을 바라보는 국회부의장의 월담 탈출기는 결국 국민들에게 재미있는 술자리 얘깃거리를 제공한 채 4시간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 pch@fnnews.com 박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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