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곽성철 박사, 전망 밝진 않지만 우려할 수준 아니다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7 04:50

수정 2014.11.07 13:39


최근 한스종금,우방,세진컴퓨터랜드 등 굵직한 기업들의 부도등 시중자금의 부동화 조짐에 따라 여기저기서 제2의 금융위기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비등해지고 있다.특히 국내 굴지 건설업체의 자금악화설과 벤처 9월 대란설 등 자금시장을 위축시키는 루머가 이어지고 있어 심리적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는 듯 하다.이러한 자금시장의 위축이 지난 97년말과 98년도에 발생하였던 중소기업의 대량도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의 가장 큰 원인은 자금의 수급 불균형이라기 보다는 자금의 공급자인 금융기관의 자금운용 행태 변화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시중의 부동자금이 주로 소매금융을 취급하는 은행에 몰리고 있고 이들 은행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국공채 투자와 금융기관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의 중소기업대출 관련 지표들은 그리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5월말 현재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6.2% 증가하였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0.02%포인트 하락하였으며 총보증잔액의 95%이상을 중소기업보증에 집중하고 있는 신용보증기관의 6월말 현재 신용보증잔액도 29조원을 웃돌고 있어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상태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자금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먼저 수요 측면에서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폭증 양상을 보이고 있지는 않으나 금융시장의 불안은 중소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자금 가수요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반면에 공급측면에서는 직접금융의 축을 담당하는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고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일부 부실은행들이 9월말 정부의 경영정상화 평가를 위해 BIS비율 충족을 위해 중소기업대출을 기피할 경우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또 소매금융은행이나 인터넷 뱅킹에 경쟁력을 갖춘 은행은 가계 및 주택금융 위주의 자산운용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중소기업대출의 신용부족을 보완해온 신용보증기관이 보증공급의 여력을 갖고 있어 어려운 시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신용보증부 대출은 BIS비율 산정시 위험가중치가 10%에 불과하여 부동산 담보부대출의 위험가중치인 50% 내지 100%에 비해 매우 낮아 금융기관의 BIS비율 충족은 물론 자산운용의 폭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보증기금 조사연구팀 조사역·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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