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마크] ˝機內食이냐 호텔食이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7 04:51

수정 2014.11.07 13:39


호텔식사를 연상시키는 호화 기내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기내식을 고급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거리 항공여행은 불편하다 못해 고통이다.
좌석은 좁고 화장실은 갑갑하다. 여기에 맛없는 기내식이 가세해 여행의 피로를 더한다.


기내식이 형편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우선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홍콩의 캐세이패시픽의 경우 하루 5만명 분의 식사를 장만한다.이런 상황에서 요리사들이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주기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두번째는 저장의 문제다.기내식은 조리가 끝난 음식을 냉동했다가 기내에서 다시 덥혀 내놓기 때문에 고객의 입맛에 맞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다.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요금인하 경쟁에 바쁘던 항공사들은 이제 기내식으로 눈을 놀렸다.일본항공(JAL)은 동양인 승객을 위해 기내에서 직접 밥을 짓는다.호주의 콴타스항공은 시드니의 유명한 주방장을 조리 감독관으로 초빙했고, 안셋항공은 정식 복장을 갖춘 요리사가 승객들로부터 직접 요리를 주문 받아 내 놓는다.
또 영국항공은 종전의 기내식과 같은 음식을 제공하지만 레스토랑과 같은 종류의 식기로 받쳐 낸다.놀랍게도 승객들은 음식맛이 좋아졌다며 영국항공의 기내식을 칭찬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은 아쉽게도 모두 비즈니스클라스 이상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기내식이 두려운 이코노미클라스 고객은 항공기 탑승 전 호텔 도시락(15달러선)을 챙길 수밖에 없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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