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중공업, 그룹서 분리착수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7 04:51

수정 2014.11.07 13:39


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27일 현대전자,현대증권과의 빚보증 분쟁을 계기로 향후 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계열분리를 선언한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소송을 주주와 회사를 위한 투명 경영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며 앞으로는 현대 계열사의 지급보증은 일체하지 않고 2003년말까지 현재 1조원 규모에 달하는 보증규모를 제로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6월말 현재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 규모는 1조45억5000만원 규모.계열사의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이 3440억원으로 가장 크며 현대건설 채무보증이 3150억원에 달한다.또 이번 소송의 빌미가 됐던 현대전자에 대한 빚보증이 2259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이밖에 현대강관 312억원,현대상선 47억원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소송을 기점으로 2003년 계열분리를 목표로 진행중인 계열분리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차원에서 채무보증 중단을 분명히 한다”며 채무보증 규모를 올 연말까지 5000억원,2001년말까지 2000억원선으로 낮추고 2003년에는 말끔히 정리,전문경영인체제로서 독립경영 기반을 다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을 소송대리인(변호사)이 선임되는 대로 서울지법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현대중공업은 소장에서 지난 97년 현대전자가 현대투신 주식을 담보로 캐나다 CIBC은행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급보증을 선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지급보증을 전제로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은 ‘현대중공업에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했음에도 주식재매입을 거부,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김영환 전 현대전자 사장이 빚 보증에 따른 모든 금전손실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한 내용의 각서가 있었음이 이날 확인됐다.
각서에 따르면 이 회장과 김 전 사장은 97년 7월 현대전자와 CIBC 주식거래 계약당시 현대중공업에 지급보증에 따른 손실 책임을 지우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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