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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J 현대사태 분석…˝현대그룹 분할 가속화할 듯...˝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7 04:51

수정 2014.11.07 13:38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지는 27일 ‘현대가 그룹 통제력을 잃고 있는 것 같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현대증권 간 분쟁을 소개하고 이번 사태가 그룹분할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기사의 요약이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편을 갈라 싸우고 있는 모습을 지켜 보노라면 이 거대재벌이 점차 분권화되고 있으며 분할로 치닫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왕립 상업은행(CIBC)으로부터 현대그룹 산하 투자신탁회사의 주식을 되사들이는 방식으로 현대전자를 위해 지급보증을 서 준 바 있는 부채 2억2000만달러를 대신 갚아주었다고 말했다. 현대전자측은 현대중공업의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면서 현대전자는 그 주식을 CIBC에 팔았을 뿐이며 CIBC에 더이상 돈을 주거나 그 주식을 되사들여야 할 의무도 없다고 말했다. 현대전자에 따르면 해당 주식의 풋옵션(주식재매입청구권)은 현대중공업과 CIBC 간에 독자적으로 이뤄졌을 따름이다.


CIBC 싱가포르 지점의 한 간부는 CIBC는 현대중공업 측과 거래를 마쳤으며 더이상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싸움은 한때 결속력이 강했던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갈수록 제 잇속 챙기기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그룹은 과거 계열사들끼리 힘을 합쳐 투자에 나서거나 상호 지급보증을 해 왔다.그러나 1997년 금융위기 이래 중앙통제력은 약화돼 왔다. 현대그룹에 가해진 경영개선 압력은 이 그룹 계열사들의 독립의지에 불을 지폈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내분은 단지 최근 사례일 뿐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지난달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 지분매각을 거부함에 따라 계열분리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현대그룹은 종국적으로 5개 소그룹으로 분할될 계획이다.
이번 분쟁은 이 분할과정을 가속화할 것 같다.

/ cbsong@fnnews.com 송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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