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타이거 우즈와 캐리 웹 닮은꼴…장타력·숏게임 능력도 비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8 04:51

수정 2014.11.07 13:38


세계 남녀 골프계의 지존(至尊), 타이거 우즈(24·미국)와 캐리 웹(25·호주).

이들은 메이저대회를 나란히 석권, 남녀 골프에서 독주시대를 열며 21세기 골프사를 다시 쓰고 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우즈는 경쟁자 없이 멀찌감치 앞서 나가고 있는 반면 웹은 애니카 소렌스탐이라는 부담스러운 선수가 간혹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우즈와 웹은 나이와 프로 입문이 거의 같은 데다 프로 무대에서 거둔 성적도 엇비슷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즈는 24세, 웹은 25세로 고작 1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프로경력도 美PGA와 LPGA투어 데뷔로 보면 4년 6개월로 같다. 그동안 美투어에서 거둔 통산 우승도 역시 21승씩이다.

게다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승수도 각각 4승(우즈), 3승(웹)으로 거의 비슷하다.


우즈는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이미 최연소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웹 역시 US LPGA선수권만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09년까지 L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 여자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점에서 둘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웹의 최연소 그래드슬램 달성도 ‘떼어논 당상’.

두 선수는 또 폭발적인 드라이버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섬세한 숏게임에 능하다는 점도 같다.


하지만 최근 AP통신은 우즈와 웹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고 밝혔다. 우즈가 철저히 ‘만들어진 골퍼’인 반면 웹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

우즈가 골퍼로서 성취한 모든 위업은 오래전부터 이미 ‘설계’된 것이며 앞으로 우즈가 추가할 놀라운 성적 역시 우즈의 아버지와 우즈 자신이 노리고 있었던 일이라는 것. 우즈가 어릴 때부터 골퍼로 키워져왔다면 호주 시골에서 우연히 골프클럽을 잡게 돼 잠재적인 재능을 꽃 피운 웹은 분명히 다르다.


두 선수가 앞으로도 지존의 위치를 지키며 같은 길을 걸을 지 아니면 언제 딴 길을 걷게 될지 또한 궁금한 사항이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