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중공업, 그룹서 분리 착수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8 04:51

수정 2014.11.07 13:38


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27일 현대전자·현대증권과의 빚보증 분쟁을 계기로 향후 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또 현대건설은 현대중공업 보유지분 전량(526만8000주,6.93%) 매각을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를 위한 정리대상은 현대상선 12.46%만 남게 돼 MJ(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의 MH(정몽헌회장) 관계 청산및 계열분리가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채무보증 지급 중단 선언을 통해 주주와 회사를 위한 투명 경영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며 “앞으로는 현대 계열사의 채무보증은 일절 하지 않고 2003년말까지 현재 1조원 규모에 달하는 보증규모를 제로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6월말 현재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은 1조45억5000만원 규모.계열사의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이 3440억원으로 가장 크며 현대건설 채무보증이 3150억원에 달한다.또 이번 소송의 빌미가 됐던 현대전자에 대한 빚보증이 2259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밖에 현대강관 312억원, 현대상선 47억원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소송을 기점으로 2003년을 목표로 진행중인 계열분리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차원에서 채무보증 중단을 분명히 한다”며 채무보증규모를 올 연말까지 5000억원, 내년말까지 2000억원선으로 낮추고 2003년에는 말끔히 정리, 전문경영인체제로서 독립경영 기반을 다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을 소송대리인(변호사)이 선임되는 대로 서울지법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현대중공업은 특히 이번 소송의 피고로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2개법인 이외에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과 김영환 전 현대전자사장이 현대중공업의 빚 보증에 따른 일체의 금전손실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한 내용의 각서가 있었음이 이날 확인됐다.
현대구조조정위원회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간의 분쟁과 관련, “올해안에 현대중공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원만히 해결하겠다”며 중재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한편 정몽헌 전회장은 이번 주말쯤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관계자는 “정 전회장이 해외출장 업무가 거의 마무리돼 주말쯤 귀국할 것으로 안다”며 “일정상 변경이 생기더라도 다음주 초까지는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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