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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의 주택] 단아한 곡선美 양상군자 유혹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8 04:51

수정 2014.11.07 13:38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집은 ‘양상군자’(梁上君子)도 매료당한다.
SBS 인기 월화드라마 ‘도둑의 딸’에 그런 집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풋풋한 흙냄새가 묻어나는 마당.두 개의 건축물을 다리로 연결한 쌍둥이 집.단아한 곡선미가 살아 있는 타원형의 지붕.
예순나이를 훌쩍 넘긴 정의파 좀도둑 광수(탤런트 주현)는 후계자 창만(탤런트 정원중)을 이끌고 강아지를 훔치려다 담장을 넘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해지고 만다.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 000번지 서용근씨(45)네 집이 바로 드라마의 그 집이다.
대지 70평에 연건평 60평짜리 2층 콘크리트 전원주택.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단아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주변환경도 빼어나다.뒤에는 정발산이 병풍처럼 펼쳐 있고,앞쪽으로는 호수공원이 바라다 보인다.

특히 집 외경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따지고보면 건축설계사인 서씨의 손길이 일일이 스쳐갔기 때문.

설계 기간만도 1년,공사기간은 5개월여.손수 설계하고 공사현장에서 감독한 서씨에게 있어서는 이 집은 땀과 노력의 결실이 담긴 작품이나 다름 없다.

특히 집내부의 인테리어는 전통적 곡선미가 돋보인다.SBS 아침드라마 ‘사랑과 이별’에서 이 집의 거실과 안방 내부를 방송 세트장에 그대로 옮겼을 정도다.

지하철 3호선 마두역과 정발산역에서 걸어서 10분거리.98년 7월에 입주했고,현재 매매가는 6억5000만원 수준.건축비만도 2억5000만원을 들였다.집주인 이씨는 그러나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작품을 감히 돈으로 따질 수 없다고 말한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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