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YS 자택 정치인 문전성시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8 04:51

수정 2014.11.07 13:38


김영삼 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찾는 정치인들이 최근 부쩍 늘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전대통령이 지난주 부산 해운대에서 휴가를 보낸 이후 재임시절 고위관료와 의원들을 자택으로 잇따라 불러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달 초엔 이회창 총재가 상도동을 예방한 것을 비롯 지난 25일에는 김영삼정부시절 고위관료출신 모임 회장을 맡고 있으며 여권의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고건 서울시장이 갑자기 YS를 만났다.
이어 28일에는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이 국회법 파동으로 정국이 교착상태인 가운데서 상도동을 방문했다. 또 이날 낮에는 시내 한 음식점에서 한나라당 소속 정병국 이성헌 김영춘 등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비서관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김대행과 만난 자리에서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문제는 한나라당에서도 적당한 시기에 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민련 없이 어느 당도 과반수가 안되는 상황에서 20석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외국의 예를 감안할 때도 20석을 고집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고 김대행을 수행한 자민련 김학원 대변인이 전했다.
김전대통령은 김대행으로부터 국회상황을 설명들은 후 “여러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나(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문제는) 잘 될 것”이라고 거듭 밝힌 점을 감안할 때 YS가 자민련과의 관계복원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차기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세규합이 필요한 만큼 옛 친정세력들과의 선관계 복원후 나름대로의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도가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과 관련 ‘YS와 JP’를 중심으로한 보수세력의 결집으로 인한 캐스팅 보트 역할에 대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전대통령이 이처럼 자민련과 김명예총재에 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한 점으로 미루어 가까운 시기에 ‘YS-JP’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김대행 등 자민련 관계자들은 관측했다.

김전대통령은 이에앞서 이회창 총재를 겨냥,“총선 후 JP를 붙잡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조언,이총재로 하여금 김명예총재에게 골프장 오찬회동을 제의토록 만들기도 했다.


한편 김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이들과의 회동은 김전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로 상대측에서 먼저 방문의사를 건네 이뤄진 것”이라며 “김전대통령은 오는 11월 출간 예정인 회고록을 마무리하는 작업과 12월초로 계획하고 있는 부산과 서울에서의 친필 휘호 전시회 준비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애써 정치적 의미를 축소했다.

/ sm92@fnnews.com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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