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제2금융

종금社, 외환시장서도 퇴출 위기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8 04:51

수정 2014.11.07 13:38


종금사들의 외환영업이 완전 봉쇄됐다.

최근 국내 외환거래의 결제기능을 담당(청산소 기능,KEB 이체)하는 외환은행이 종금사들에 대한 외환 신용공여를 사실상 철폐함에 따라 종금사의 대고객 외환영업이 마비돼 관련 부서들이 손을 놓고 있다.중견기업들의 외화자금줄 역할을 하는 종금사들이 외환시장에서도 퇴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종금의 경영위기가 불거진 이후 외환은행이 종금사 전체에 대한 외환 신용공여를 모두 철회해 종금사들은 외환영업이 불가능한 과거의 ‘투자금융회사(단자사)’로 전락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일부 우량한 종금사가 있으나 몇 안되는 종금사 가운데 차별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전체 종금사에 대한 신용을 당분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종금사의 신인도가 추락하면서 지금까지는 비교적 우량한 일부 종금사들만 외환영업을 해왔으나 이마저도 불가능해진 것이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한국종금이 3000만달러 지급에 차질을 빚는 문제가 발생하자 종금사에 대한 신용공여 불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EB 외환이체는 금융기관간 자금이 이체되는 뉴욕과 기업의 외환거래가 허용되는 한국의 시차로 인해 오전에 출금되고 오후에 입금되는 시간불일치가 발생한다.
외환은행은 지금까지 이같은 반나절 가량의 ‘지급불이행’ 위험을 감수하면서 종금사들에게 출금을 허용해 왔으나 이번에 방침을 바꿨다.


종금사 관계자는 “기업의 외화매도주문만 받고 매입주문은 받을 수 없는 상태”라며 “가격제시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계 일각에서는 “외환은행이 자체적으로도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어 다른 기관의 리스크를 떠안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다른 은행도 KEB이체와 같은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schang@fnnew.com 장경순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