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확대경] 민주 초선의원 '국회파행 사과' 무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8 04:51

수정 2014.11.07 13:38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구상했던 국회파행에 대한 ‘대국민 사과 결의문’이 사실상 무산됐다.
정장선·이종걸·정범구·최용규·심규섭·함승희 의원 등 40대를 주축으로 한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실력행사’ 등 정쟁에 대해 대국민 사과결의문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결의문안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없던 일이 돼버렸다.이들은 대신 야당 초선의원들과 함께 새로운 국회상 정립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의회문화 개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정범구 의원측은 이에 대해 “야당의원들이 결의안의 일부 문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동참을 꺼려 일단 공감대를 확산시킨 뒤 야당의 참여를 도모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며 “무산이라기 보다는 연기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행동강령의 채택시기에 대해서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감대 확산여부를 지켜본 뒤 천천히 할 것”이라고 물러섰다.

그러나 다른 의원은 “확정되지도 않은 준비단계에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부 의원들이 순수성에 대해 의심하게 됐고 그 이후 사실상 흐지부지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내 일부 386세대 의원이 불참의사를 피력하고 나섰으며 야당 초선의원들이 협의단계에서부터 배제된 데 반발하고 나서 결의문의 의미가 축소돼버린 것도 불발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결의문 채택을 껄끄럽게 보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김’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민주당내 40대 한 의원은 “여야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나 혼자 잘났다고 떠들 수는 없다”면서 “사실 젊은 초선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에따라 386세대 의원들의 ‘5·18 전야제 술파문’에 이어 40대 초선들의 당론에 따른 투표행태,그리고 이번 대국민 사과 결의문 무산 등으로 앞으로 40대 초선의원들의 당내 입지가 더욱 위축돼 정치개혁의 목소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pch@fnnews.com 박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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