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임시국회 '단독소집'요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8 04:51

수정 2014.11.07 13:37


민주당은 28일 경색정국 타개를 위해 야당에 당 3역회의를 제안하는 등 대화를 모색하면서도 여의치 않을 경우 단독으로라도 임시국회를 열기로 하고 이날 오후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법 강행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가 전제되지 않은 임시국회에는 응할 수 없다며 등원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파행정국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이 27일 김대중 대통령의 국회파행 유감표명에 이어 이날 밀약설 파문으로 사실상 기능정지 상태에 빠진 양당 총무라인을 대체할 방안모색에 나섰고 야당도 약사법 처리 등 현안의 시급성이 커지고 있어 금명간 돌파구 마련 여부가 주목된다.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간 이회창 총재의 ‘하한구상’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서영훈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대거 대전,충남·북,전북지부 개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지방으로 옮겨감에 따라 대야 공세강도를 한단계 낮추면서 꼬인 정국 타개를 위한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3역회의를 한나라당측에 제안했다.
민주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여야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을 전제로 이날 오후 일단 단독으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 오는 31일 국회를 연 뒤 야당의 국회복귀를 유도키로 방침을 정했다.
또 비교섭단체 의원들에 대해서도 협조를 구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국회법 파동의 당사자인 자민련에 대해 외유중인 의원들이 31일까지 귀국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회본회의를 열기 위한 최소한의 의사정족수인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채우는 데는 외유의원외에도 무소속의원들의 참여가 불가피해 여권이 임시국회를 소집한다해도 실제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균환 총무는 이같은 사정을 감안,“약사법과 민생예산·법안 등 산적한 현안을 24,25일 처리키로 했다가 파행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파행국회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야당측의 무리한 요구이외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원내사령탑인 정창화 총무가 잠적한 가운데 ‘밀약설’의 여진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당이 전날 국회파행의 원인을 야당에게 돌리며 이회창 총재의 사과를 요구한데 대해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강력 반발했으며 민주당측의 당3역회의 제안도 거절했다.

또 권철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오락가락 혼돈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야당시절의 억지쓰기와 뒤집어씌우기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며 “날치기를 위한 단독국회 강행은 정권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패착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 서지훈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