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부·채권단 현대사태 적극개입…사재출연 강력종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8 04:51

수정 2014.11.07 13:37


현대사태가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건설에 유동성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정주영 전명예회장 일가의 사재출연을 강력하게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현대자동차 계열분리와 관련, 정전명예회장이 갖고 있는 자동차 지분 9.1%를 조속히 매각해 현대건설에 출연해야 한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될 경우 현대차의 계열분리 문제도 자동해결되며 그룹의 해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아침 긴급이사회를 열어 지급보증에 따라 손실을 입힌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이익치 현대증권 대표이사, 박종섭 현대전자 대표이사를 상대로 2억2000만달러 규모의 ‘외화대납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하고 이날 오후 서울지법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특히 현대전자, 현대증권 등 법인 외에 이회장과 김영환 전 현대전자사장 등 개인을 피고로 하는 소송을 제기, 이회장 등 ‘가신그룹 청산’으로 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전명예회장과의 교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발표문을 통해 “이번 현대투자신탁 주식 인수건과 관련, 지난 19, 20, 21, 24, 28일 등 총 5회에 걸쳐 열린 이사회에서 심사숙고한 결과, 240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회사의 손실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서울지법에 소를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공업이 소송을 내기로 한 이상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소장이 접수되는 것을 확인하는 대로 소송대리인 선임을 포함해 소송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헌 전회장은 보름간 일본에서 머물다가 지난 25일 일본을 떠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현대관계자는 싱가포르, 홍콩 등을 거쳐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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