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현대건설 신규지원…은행권 찬반 엇갈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8 04:51

수정 2014.11.07 13:37


현대건설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문제를 놓고 금융기관별로 입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27일 오후 농협과 하나·기업은행에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 농협은 28일 600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나 하나-기업은행은 이를 거부했다.

농협은 이날 지난 4,5월중 만기회수한 대출금 1250억원의 절반 가량인 600억원을 현대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29일까지 현대건설에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4,5월중 회수한 신탁대출금 460억원을 재지원해 달라는 현대건설측의 요청을 거절했다. 기업은행은 “회수한 자금은 신탁만기와 함께 고객들이 돈을 찾아갔기 때문에 CP 매입 여력이 없으며,재원이 있어도 내부 규정상 투기 등급 평가를 받은 현대 CP를 살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4,5월중 만기회수한 100억원의 50%인 50억원을 현대건설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27일 은행장회의에서 5,6월중 현대자금을 회수한 은행에서 절반씩을 지원해 줄 것을 결의하자는 견해가 있었으나 각 은행이 자기사정에 따라 대응할 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투기등급인 현대건설에 대출을 해주려면 확실한 담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은행권의 채권 만기연장조치에도 불구하고 29일 물품대금 등으로 1800억원을 결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kyk@fnnew.com 김영권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