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흔들리는 중소기업- 전국공단 현장 르포]대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0 04:51

수정 2014.11.07 13:37


대전지역의 대부분 중소기업들도 원자재 가격상승,판매가격 하락에다 수출마저 부진해 울상을 짓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 3공단에서 직물류를 수출하고 있는 영도섬유는 올해 들어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사람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중국과 베트남의 저가공세에 밀려 수출물량이 급격히 떨어져 애를 먹고 있다.

또 3공단에서 복사기 터너를 생산하는 유니온 케미칼의 경우 직원 임금은 대폭 올랐고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은 곤두박질쳐 3중고를 겪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1.2공단에서 라이온케미칼을 경영하는 박희원 사장은 “최근들어 중소기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다시 오는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가 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여건을 개선하기위한 조치를 하루빨리 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현실은 최근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제조업체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분기 대비 109를 보여 경기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원재료 구입가격 63,제품판매가격 87의 지수를 보여 기업들의 채산성은 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9.1%) 원자재가격상승(14.5%) 판매가격하락(13.1%) 자금부족(8.2%)등을 경영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대전상의 김남철 조사과장은 “대전의 지역경제사정을 말해주는 대전1·2·3·4공단의 가동률은 IMF이후 60%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80%정도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그러나 이 수치는 겉의 모습에 불과할 뿐 속내를 보면 채산성이 워낙 떨어지고 있어 죽어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 jgkim@fnnews.com 김재규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