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흔들리는 중소기업- 전국공단 현장 르포]대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0 04:51

수정 2014.11.07 13:37


대구지역 중소기업들은 판가하락에 따른 매출감소에다 유가, 환율,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제3공단에서 수십년간 섬유업체를 경영한 중견기업의 대표 이지철씨(55)는 “내일을 모른다. 방법이 없다. 그날(부도)이 오는날까지 일한다”며 체념한 표정이다.

지난해 폴리에스테르 염색단가가 1야드에 350원 하던 것이 올해는 1야드에 200원으로 내렸다.

염색단가가 싼 중국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채산성은 갈수록 떨어져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섬유·기계금속업 등 지역 20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채산성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3.9%가 지난해 말 상황과 비교해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응답하는 등 41.6%가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대구상의 박의병 기획홍보부장(55)은 “지역 업체들이 제조원가 상승, 판매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에도 유가, 원자재가, 환율 등이 기업수익성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채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업체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염색공단 산업단지 관리사무소 윤해성씨(38)는 “일부 자금여력이 있는 염색업체는 교직, 스판텍스 등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은 염색기계로 바꾸어 위기를 넘기고 있지만 자금이 없는 업체는 포기 상태”라고 말했다.

/ dbyuck@fnnews.com 김대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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