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흔들리는 중소기업- 전국공단 현장 르포]울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0 04:51

수정 2014.11.07 13:37


“이제는 더 이상 기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종업원들을 생각하면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암담할 뿐입니다.”
울산 효문공단에서 기계부품제조업을 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방 중소업체의 살길이 막막하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울산중소기업협의회 정성모 사무국장(39)은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우 최근 생산물량은 늘어 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르고 완제품 가격은 동결돼 수익이 크게 줄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때처럼 대규모 부도사태가 다시 올까봐 시설투자나 인력증원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창원상공회의소의 3·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자기자본비율(BSI)이 114.8로 전분기 141.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그만큼 기업들의 경기전망은 밝지않다.


특히 원자재 구입가격 BSI는 55.7에 불과, 원유 및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고 제품 판매가격 BSI는 74.4, 경상이익 BSI는 95.0, 자금사정 BSI는 84.4로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경영의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16.9%로 가장 많았고 내수부진(13.9%), 판매가격 하락(13.4%), 인력부족(9.6%), 인건비 부담(9.0%) 등의 순으로 조사돼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폭 축소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공단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대기업에서는 납품단가를 내리라고 요구한다”면서 “자금은 바닥났는데 금융지원은 없고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 whjkm@fnnews.com 김정호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