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지방中소기업 채산성 악화 잇단부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0 04:51

수정 2014.11.07 13:37



전국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이 원자재가 상승,임금 인상,내수위축 등에 따른 매출 감소에다 수출부진까지 겹쳐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의 부도율이 높아지고 하반기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는 등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섬유,기계금속업 등 지역 20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채산성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1.6%가 ‘지난해말과 비교해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채산성 악화원인으로는 판매가 하락(27.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매출감소 26.7%,재료비 상승 18.8%,인건비 상승 11.9%,원화 강세 6.9% 등의 순으로 꼽았다.

또 광주상의가 최근 종업원수 20인 이상 제조업체 1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해 3·4분기(135)를 정점으로 올 1·4분기 130,2·4분기 123으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창원지역도 2·4분기 지수가 114.8로 1·4분기 141.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경기 시흥시의 기계금속업체인 보성금석은 “최근 전기,가스,인건비 등 인상으로 생산비가 10% 상승하고 원자재값도 10% 올라 채산성이 악화된 데다 매출마저 지난해보다 20% 줄었다”고 밝혔다.

또 광주지역 본촌공단의 경우 100여개 업체중 70개 업체만 공장을 가동중인데도 그나마 조업을 단축하고 있고 부산지역은 대우국민차의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매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40%까지 줄어들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지역의 신발업체 ㈜천우상사의 한 관계자는 “수출주문량이 많이 줄어 생산라인 직원을 30%가량 줄이는 등 때아닌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 3공단에서 직물류를 수출하고 있는 영도섬유는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중국과 베트남의 저가공세에 밀려 수출물량이 급격히 떨어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광주본촌공단에서 부품제조업체를 하고 있는 Y전자는 원자재값이 30%이상 상승한 반면 제품값은 지난해보다 20%이상 뚝 떨어졌다며 울상이다.
이 회사의 한 간부는 “IMF때 ㎏당 2800원하던 자재값이 4000원으로 올랐고 제품가격은 ㎏당 15% 이상 하락했다”며 “오히려 IMF때가 행복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khk@fnnews.com 김경호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