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제조벤처 세계로 뛴다] (주) 에쎈테크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0 04:51

수정 2014.11.07 13:37


지난 98년 여름, 미국 LA의 산업기계 업계가 한국의 한 가스밸브업체로 인해 술렁이고 있었다. 세계 50여개국에 계열사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인 에머슨(Emerson)그룹이 한국업체와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규모의 수출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길이 30㎝도 채 되지 않는 황동합금 밸브 한 품목에 대한 수출계약 규모가 250만달러로 당시로는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이었다.

주인공은 가스밸브 전문제조업체인 (주)에쎈테크(대표 조시남). 그 후 2년이 지난 요즘 이 회사는 캐나다·일본·독일·중국의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과도 잇단 수출계약을 했다. 세계적 컨트롤 시스템업체인 캐나다의 하니웰그룹,일본 최대 공업용 고압펌프업체 마루야마 그룹,독일 시멘스사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

에쎈테크는 굴지의 해외기업들과 수출계약외 기술·자본 제휴를 하면서 이제는 글로벌 밸브회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 85년 인천의 남동공단에 처음 둥지를 튼 에쎈테크. LP가스용기용 밸브 생산을 시작으로 사업에 들어간 이 회사는 부탄가스 밸브,가스 볼 밸브에서 지금은 LPG차량 액상밸브를 제조하는 멀티 밸브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LPG차량의 액상·기상 멀티밸브는 2002년부터 승합차의 LPG사용규제 폐지가 고시된 후 핵심판매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밸브로만 2년후부터 연간 1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가지가 넘는 신기술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고 13가지 신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중인 이 회사는 다양한 산업재산권을 밑거름으로 세계 밸브시장도 본격 노크하고 있다.
에어컨및 온풍기의 냉매흐름을 조절하는 인-라인 체크밸브,빌딩 자동화 시스템의 필수품인 솔레노이드밸브 등은 3·4분기 이후 새로 개발될 제품으로 다국적기업을 통해 약 300만개 정도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시남 사장은 “현재 해외시장에서 최고 경쟁국인 이탈리아·대만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갖췄다”며 “하반기부터 신제품이 출시되면 해외시장에서 더욱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캐나다에서 일본·중국·독일·스위스까지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는 에쎈테크.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는 초일류 제조벤처 회사로 뻗어나가고 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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