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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수축기 아닌 조정국면˝…동행지수 상승, 재도약 가능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0 04:51

수정 2014.11.07 13:36


경기가 정점을 지나 수축기에 들어가지 않았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통계청은 현재의 경기를 재상승 준비중인 ‘조정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통계청 박화수 경제통계국장은 “여러가지 지표를 종합할 때 경기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정점을 지났거나 수축기에 접어들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선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가 6월들어 소폭의 상승세를 보인 게 증거다.이 지수는 올들어 1월 0.7%포인트 상승했다가 2월 0.1%포인트 감소한 이후 3월 보합세,4월 1.5%포인트 하락,5월 보합세를 각각 나타냈다.경기가 소폭의 등락을 유지하다 6월들어 소폭의 상승세를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노동투입량,산업생산,제조업가동률,생산자출하,도소매판매,수출입 등 10가지 지표로 구성돼 있다.6월중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9%가 증가했고 수출은 27.8%가 늘었다.소비를 나태내는 도소매판매는 11.1%,투자도 컴퓨터분야의 투자감소에 따른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26.1%나 증가했다.
건설은 실적인 기성액은 1.8%가 감소했으나 수주와 허가면적은 각각 44.3%와 25.8%가 증가했다.수축국면에서 볼 수 없을 만큼 생산,소비,수출,건설이 활발하다고 박국장은 설명했다.
둘째는 경기순환측면에서 ‘수축기 진입’ 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경기는 1차 오일쇼크 이후의 2순환기에는 43개월 확장한뒤 20개월 수축했고 2차 오일쇼크이후인 3순환기에는 42개월 확장한뒤 17개월 수축했다.현단계 경기는 회복기에 들어간 98년7월이후 20개월에 불과해 하강기 진입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통계청은 따라서 현단계 경기를 소폭 하강후 재상승하는 이른바 소순환기(local peak)로 보고 있다.
2순환기때 76년4월부터 12개월간 조정을 거친 뒤 재상승한 예나 3순환기때 81년6월부터 12개월간 조정을 거친뒤 다시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현단계 경기는 재도약을 위해 ‘횡보’하는 조정기라는 것이다.

박국장은 “향후 10∼12개월 이후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하락폭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상승하고 있는 점에 비춰 연말안에 경기가 정점에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거시경제여건을 잘 관리할 경우 재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z

/ john@fnnews.com 박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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