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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회담 안팎…화해무드에 시종 화기애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0 04:51

수정 2014.11.07 13:36


30일 오전 서울서 열린 제 1차 남북장관급회담은 6·15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남북화해’라는 밑그림에 엷게 덧칠을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회담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회담 시작전 박재규 통일부장관이 “간밤에 잘 쉬었느냐”고 묻자 전금진북측 수석대표는 “용꿈을 꿔 결과가 잘 나올 것 같다”고 화답했다.과거 남북 당국자 회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우호적이고 유연한 분위기였다.이날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우선 남북정상회담 이행방안을 논의할 창구를 만들고 민족 화해의 틀을 마련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남북 양측은 대화의 창구로 남북장관급회담을 정례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세부 과제 실천을 위한 별도 협의기구 설치에 대해서도 일부 언급이 있었지만 장관급 회담 정례화로 좀 더 내용을 가다듬은 뒤 논의할 사안이라는 데 의견 접근시킨 것으로 보인다.
남북장관급회담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순규 문화부차관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남북장관급회담의 사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앞으로도 협의추진의 방법 및 기본틀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판문점 연락사무소 기능 정상화 방안 및 8·15 광복절 기간을 ‘민족화해주간’으로 선정하는 문제는 남북 화해의 틀 마련이라는 맥락으로 풀이된다.6·15 남북정상회담 기념행사를 남북이 각각 주최하자는 논의도 마찬가지.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인 경의선 연결,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공동대책 마련 투자보장협정 체결 등 실질적인 남북 경제협력 방안도 광범위하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김차관은 “경협과제에 대해 남북은 인식을 함께 했으며 오후 회담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 논의했다”라고 말해 오전 회의에서 이미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김차관은 이날 회담을 “좋은 만남 좋은 출발”이라고 논평했다.김차관 말처럼 이날 회담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남북 화해시대라는 ‘신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된다.

/ sooyeon@fnnews.com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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