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사태 週內 담판…정부·채권단과 최종협상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0 04:51

수정 2014.11.07 13:36


현대건설이 7월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으나 8월초 중대고비를 맞아 정부·채권단과 최종 담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30일 “현대건설이 지난 29일 진성어음 1466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막아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해 채권단의 전방위 지원 등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8월초 중대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지난 5월말 이후 재차 유동성위기가 불거진 이번달 24일부터 매일 힘겨운 만기자금 결제에 나서면서 현재 자금여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라며 “당장 8월에 돌아올 3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따라서 금융권은 이번주초 귀국하는 실질적 현대건설 오너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이 정부·채권단에 어떤 협상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현대건설의 운명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8월 3000억원,9월 3600억원,10월 3200억원,11월 2990억원,12월 2630억원 등으로 1조542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매일 교환·회부되는 진성어음 등 결제자금을 막느라 자금여력이 없으며 금융권도 확실한 담보없이는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어 자금조달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9일 만기도래한 물품 및 용역대금 등 하청업체 진성어음 1446억원을 결제하기 위해 농협,기업은행,하나은행에 141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자금지원이 이번주로 연기되면서 자체자금과 계열사 지원자금을 통해 가까스로 막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가 8월초까지 획기적인 자구계획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정부와 채권단의 전방위압박이 가해질 것이며 따라서 금명간 특단의 대책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