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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첫 결합재무제표 작성…부채비율 대부분 200% 넘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1 04:51

수정 2014.11.07 13:36


4대 그룹중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열사간에 중복계산한 매출과 출자액을 빼면 4대그룹의 매출과 순익이 실제 발표한 것보다 30∼50%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결합재무제표 작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은 4대그룹을 포함한 30대그룹이며 이들은 31일까지 결합재무제표 작성결과를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는 국내 30개, 해외 77개 등 총 107개 법인을 대상으로 99년도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부채비율이 229.7%로 밝혀졌다. 이는 개별 재무제표를 단순 합산한 연결재무제표상 부채비율 181%보다 48.7%포인트 올라간 것이며 여기에 금융업을 포함시킬 경우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이 296%로 높아진다.


삼성은 부채비율이 195% 수준이지만 금융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무려 4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부채비율은 260∼270%(금융사 포함 350%), SK는 220%(금융사포함 27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결재무제표상 삼성은 166%, LG 184%, SK 161%로 결합재무제표 작성에 따라 부채비율이 30∼80%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결합재무제표상 현대의 매출은 당초 발표보다 38% 줄어든 69조9337억원이며 삼성도 실제 발표액보다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대는 지난해 순익규모를 2조원으로 발표했으나 금융부문에서 1조3000억원의 대우채 관련 손실이 드러나고 결합과정에서 내부거래 손익 등이 사라져 결합 당기순이익은 745억원에 그쳤다.

삼성, LG, SK도 20∼50% 가량 순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대기업 계열사간 내부거래의 폐해를 줄이겠다는 결합재무제표의 도입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결과적으로 부채비율이 올라가게 돼 기업의 대외 신인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hbkim@fnnews.com 김환배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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