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연락사무소 정상가동…1차 장관급회담서 합의

남북은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오전 오후 두차례에 걸쳐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열고 남북장관급 회담의 정례화와 판문점 연락사무소 정상화 등을 논의했다．또 양측은 오는 8·15 광복절 주간을 ‘남북화해 주간’으로 정해 6·15 공동선언 지지행사를 각각 개최키로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보았다.

그러나 남북 양측은 일부 실무적인 내용과 문안을 조정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합의문을 31일 오전에 발표키로 했다．우리측 회담 대변인인 김순규 문화관광부 차관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장관급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남북 양측 대표단은 첫 회의에서 공동선언의 가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우선 8·15 광복절 주간을 남북 공동화해 주간으로 하고 지난 96년 이후 가동되지 않고 있는 판문점남북연락사무소를 정상화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김차관은 이어 오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전에 제기된 쌍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 공통된 내용이 많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일부 실무적인 내용 및 문안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합의문은 31일 오전에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31일 오전 수석 대표를 비롯한 실무진의 물밑 접촉이 한차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차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도 계속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북측 대표단은 31일 오전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한뒤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e-mail] 배수연 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