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시 뛰는 중견기업-두산]박용오회방,구조조정 성공…미래산업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1 04:52

수정 2014.11.07 13:35


총 매출액 2조3100억원,경상이익 850억원.두산(회장 박용오)의 올 상반기 사업실적이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총매출액은 19%,경상이익은 176% 상승했다.주가도 상승세다.


두산은 대표적인 ‘구조조정의 성공모델’로 꼽힌다.95년 당시 9000억원 적자와 625%의 높은 부채비율에 휘청이던 두산은 4년여간의 구조조정을 거쳐 99년 7700억원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부채비율 또한 115%로 떨어뜨렸다.이젠 탄탄한 내실을 기반으로 인터넷?^바이오 등 미래 성장산업에 뛰어들고 있다.지난 96년 창립 100주년을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낸 두산은 21세기의 문턱에서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있다.
◇남들보다 앞선 구조조정=96년 당시 주력기업이던 OB맥주가 수년째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대면서 두산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획기적인 결단이 없고선 회생의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29개 계열사를 23개로 축소했다.코카콜라,3M,코닥,네슬레 등 우량 합작 투자회사의 지분을 과감히 팔아치웠다.주력기업이던 음료사업은 코카콜라에,OB맥주 영등포 공장은 서울시에 각각 넘겼다.98년엔 벨기에 인터브루사에 OB맥주 지분 50%를 매각했다. 그 결과,96∼99년 사이 1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두산은 95년 9000억원 적자에서 96년 6900억원으로 적자규모가 축소됐으며 97년엔 130억원 흑자로 극적 전환했다.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외환위기를 맞은 두산은 98년 이후 23개 계열사를 (주)두산,두산건설,두산포장,오리콤 등 주력 4개사로 대통합하는 2단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 e비즈니스 그룹으로의 변신=두산은 올들어 인터넷,바이오텍 등 벤처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산업 발굴에 핵심역량을 모으고 있다.7월말 현재 설립했거나 투자한 벤처기업은 모두 19개.이 중 네오플럭스캐피탈(벤처 창업투자),엔세이퍼(벤처 인큐베이션),넷피에스엠(B2B컨설팅),인코리아(소프트웨어) 등 직접 설립한 4개사가 상호 연결된 eco-net(economic network)이 핵심이다. 유망한 벤처아이디어가 나타나면 ‘ eco-net’을 기반으로 투자 및 창업에 이르는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대표적으로 지난 상반기 미국 벤처회사인 JP바이오에 300만달러(지분의 90%)를 투자,세계 최초로 천연식물 성장조절제 원료인 LPE 대량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전자,주류,외식,식품 등 기존 사업이 유동성의 원동력=지난 상반기 기준 매출액 비중을 보면 전자가 20%,KFC·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사업 20%,주류 10%,종가집김치 등 식품 10% 등으로 기존 주력사업이 유동성 확보의 원천이 되고 있다.전자부문 주력 생산품인 동박적층판(PCB원판)은 세계시장 점유율 30%선에 육박,1위를 달리고 있다.한때 부도직전 위기에 몰렸던 OB맥주도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 bidangil@fnnews.com 황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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