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고 예금공조 '산 넘어 산'…수신금리조율 난항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1 04:52

수정 2014.11.07 13:35


서울 강남과 강북의 상호신용금고업계가 내년도 예금자보호한도 축소에 대비해 2000만원 이하로 예금을 나눠 받기로 했던 거액 예금자 유치 공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초 강남지역의 8개 금고가 예금자 유치 공조에 나서기로 협약을 맺었으나 금고간 고객 소개와 예금자 이동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금고의 한 관계자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대형우량금고와 중소금고간 의견이 달라 생각만큼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금고간 수신금리가 틀려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며 “우량금고들의 경우 굳이 예금공조를 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한솔금고의 경우 공조체제가 이뤄진 이후 단 한 건의 분산유치도 성사되지 않았다.

한신금고의 관계자도 “아직 금고간 고객 유치가 성사된 경우는 개인적인 소개에 의한 1∼2건 이외에 공식적으로 이뤄진 것은 없다”며 “고객들의 예금 만기가 몰려 있는 11∼12월쯤에나 가야 본격적인 공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량금고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고로 과연 예금을 이동할 것인지도 문제다.

우량금고로 평가받는 J금고의 관계자는 “우량금고들의 경우 고객이 거래 금고 옮기기를 꺼릴 것으로 예상돼 신용이 낮은 다른 금고들로부터 고객을 소개받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공조가 구체적인 실무지침이나 전산시스템 연결 등 실무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전혀 의견취합이 안된 상태여서 향후 금고간 의견 조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중견 또는 중소형 금고들은 이번 공조에 크게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우풍금고의 한 관계자는 “각 금고간 금리차는 잘해야 0.5%포인트 정도밖에 안돼 실제 공조가 이뤄지면 금리차에 대한 이견은 금방 해소될 것”이라며 “금고간 이견은 없으며 금고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는만큼 공조는 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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