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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담 성과와 의미]6·15 공동선언 재확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1 04:52

수정 2014.11.07 13:35


지난달 29일∼31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남북장관급회담은 6·15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알토란’ 같은 성과를 일궈냈다. 회담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남북은 이미 지난달 30일 첫날 대부분의 안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6개항으로 이뤄진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형태의 합의문은 실질적인 남북 경협 문제는 물론 다소 민감한 정치적 문제까지 담고 있다.

우선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문은 6·15 정상회담 기념행사를 8·15 광복절 즈음해 개최한다는데 흔쾌히 합의한 점.

북한이 매년 개최하는 ‘범민족 대회’의 선전에 이용당할 우려 등 다소 껄끄러워 할 수 있는 대목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양측은 이날 별 어려움없이 서울과 평양의 기념행사 개최를 합의했다.

또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재일 조총련의 고향방문 협조 문제도 일부 문안 조정을 놓고 줄다리기가 있었을 뿐 별 무리없이 이뤄졌다.


조총련 소속 동포들의 남한 방문은 이미 지난 1975년부터 실시됐지만 북한이 이를 공식화하고 합법적으로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남한에 고향을 둔 재일 조청련 소속 재일교포는 더 이상 이념적 갈등을 겪지 않고 고향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96년 이후 업무가 중단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기능을 정상화하기로 해 당국간 공식연락 창구가 상설화된 점도 평가할 만하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가 본격적인 화해 협력시대로 접어 들었음을 뜻하는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오는 8월29∼31일 북한 평양에서 열기로 한 것도 사실상 장관급 회담을 정례화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판문점 연락사무소가 실무차원의 대화채널을 의미한다면 남북장관급회담의 평양 개최는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포괄적 대화채널을 상시적이고 정례적으로 확보 했음을 의미한다.


남북은 이번 회담을 통해 대결과 반목의 시대를 마감하고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를 열어나간다는 남북공동선언 정신을 다시 확인했다.

/ sooyeon@fnnews.com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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