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남북 장관급회담 이모저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1 04:52

수정 2014.11.07 13:35


○…박재규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북측 전금진 수석대표와 단독회동에서 날씨를화제로 말을 꺼냈다.박대표는 전대표에게 “이번 회담을 잘 끝내다 보니 한반도에 강하게 불어오던 태풍이 동행안으로 슬쩍 비켜갔다”고 덕담했다.전단장도 “하늘도 무심치 않은 것입니다. 하늘도 축복하고 자연도 축복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한편 북측대표들이 회담 중 남측사회에서 만들어진 386세대라는 신조어를 북측도 사용해 눈길.북측 전대표는 전날 회담에 앞서 보도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면서 “386세대가 이번 회담에 끼워주지 않는다고 불만이 많다고 말해 남측 문화를 꿰뚫고 있음을 과시.

○…이날 헤드테이블의 주요 화제는 서울과 평양의 교류문제.이용부 서울시의회 의장이 “평양시와 서울시의 물꼬가 자연스레 터졌다”고 말하자 고건 서울시장은 “서울과 평양의 교류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서·평 주’를 한잔하자”고 제의.이어 고건 시장은 ‘평·서 주’의 건배를 다시 제의하자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은 “역사는 이제 이뤄지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고건 시장이 또 “평양에 가서 저녁을 한번 사고 싶다”고 말하자 전 단장은 즉석에서 “묘향산에 한번 와라”고 즉석에서 초청했다.

○…남측의 김순규 문화관광부차관, 양영식 통일부차관, 김각영 서울지검장 등과 북측의 유영선 교육성 국장,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양태현 내각사무국 성원 등이 자리잡은 테이블에서도 날씨 등을 화제로 정겨운 대화.

김 서울지검장이 “북한에도 비가 왔느냐”라고 묻자 양 내각사무국 성원은 “떠나기 전에 많이 왔다. 그 전에는 가물었다”대답.

이어 김 차관은 우리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양 내각사무국 성원을 주변에 소개하며 “북측 대표단의 막내이고 386세대”라며 “통일사업의 신세대”라고 칭찬하자,양 차관도 “최성익 부장은 순발력이 대단하며 회담에 정통하다”고 덕담.이에 유영선 교육성 국장은 “앞으로는 북쪽에서 사람이 와도 기사가 안되는 게 자연스런 통일로 가는 길이 아니겠느냐”고 촌평.

▲1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000년 7월29∼31일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남북 정상들의 역사적인 평양 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의 중대한 의의를 강조하고 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당면사항에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장관급회담을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부합되게 운영한다.

첫째, 남북장관급회담은 쌍방 정상이 서명한 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그 이행문제를 협의, 해결하는 대화가 되도록 한다.


둘째, 남북장관급회담은 불신과 논쟁으로 일관하던 과거의 낡은 타성에서 벗어나 신의와 협력으로 쉬운 문제부터 해결하는 대화가 되도록 한다.

셋째, 남북장관급회담은 민족 앞에 실질적인 결실을 내놓을 수 있도록 실천을 중시하며,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 나아가는 대화가 되도록 한다.

2. 남과 북은 1996년 11월에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던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업무를 2000년 8·15를 계기로 재개한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남과 북, 해외에서 각기 지역별로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환영하며, 그 실천을 위한 전민족적 결의를 모으는 행사를 진행한다.


4. 남과 북은 조총련 동포들이 방문단을 구성하여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력하며, 이와 관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5. 남과 북은 경의선 철도의 끊어진 구간을 연결하며, 이를 위한 문제는 이른 시일 내에 협의하기로 한다.


6. 남과 북은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을 2000년 8월29∼ 31일 평양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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