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클릭여의도] 이만섭의장 '오빠부대'몰고다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1 04:52

수정 2014.11.07 13:35


지난주는 국회법 날치기 처리와 이로인한 파행국회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이 봇물을 이뤘다.민주당 홈페이지 여론광장의 ID ‘cho0709’은 날치기와 관련, “의원들이 초등학교 학급회의를 단체관람해 어린이들의 의젓함을 배워야 한다”고 나무랐고 ‘cho-pro’는 “금배지만 붙이면 떼지어 다니며 싸움이나 하고 시간에 쫓겨 방망이질 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창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김종호 부의장이 자택을 탈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붙잡힐 당시 신었던 플라스틱 슬리퍼가 올 여름 최대 유행상품이 될 전망”이라고 비아냥댔다.
민생·개혁법안의 처리를 위한 국회정상화를 촉구하는 글도 많았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e-토론마당의 ‘객장’은 “해외 가는 것도 좋고 교섭단체 법안 막는 것도 좋지만 시급한 민생법, 특히 조세감면특례법 좀 빨리 통과시켜줄 것”을 호소했고 ‘우주인’은 “국회법 개정은 나중에 처리하더라도 해결해야 될 민생법안은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동진’은 “지난 의료대란때 청와대를 방문한 이총재님의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신속히 결단을 내려 민생법안을 취급하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386세대 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노골적이었다.국회 홈페이지 게시판의 ‘민주당’이란 네티즌은 “의원님들 계속해서 거수기 노릇들만 할거냐”고 물은 뒤 “기성의원들과 뭐가 다른지, 금배지 달면 소신도 능력도 사라지는지” 따졌다. 또 ‘한국인’은 “이제부터 386이란 말은 절대 쓰지 말도록 하자”며 “386대신 ‘젊은 시녀’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반면 국회법 처리파동 당시 이만섭 국회의장이 “날치기는 절대 안한다”며 직권상정 거부와 대화를 통한 국회 운영방침을 천명한 이후 국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 의장의 ‘중립’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계속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이만섭 오빠 사랑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빠의 지조있는 모습은 다 죽어가는 국회를 살린 생명수와 같다”고 평가했고 ‘나그네’는 “민주당 소속으로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과 역사를 위해 의사봉을 통제하신 이의장은 혼란한 정쟁속에 고고히 서있는 늘푸른 송죽”이라고 극찬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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