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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매출거품 '빚더미' 경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31 04:52

수정 2014.11.07 13:35


삼성과 롯데를 제외한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6개 그룹의 부채비율(99년말 기준)이 대부분 200%를 웃돌고 쌍용 등 일부기업은 무려 1000%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드러나 해당그룹들의 대외신인도 추락은 물론 시장의 재벌그룹에 대한 추가구조조정 압력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444%),현대중공업(296%),LG화학(358%),쌍용양회(1774%) 등 각 그룹의 모기업 또는 대표기업들의 결합부채비율은 그룹별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열사간 중복계산했던 매출과 출자액을 뺄 경우 대부분 그룹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기존 발표했던 것보다 20%이상 격감,재벌경영의 겉과 속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각 그룹의 결합재무제표가 제대로 보고됐는지에 대해서도 조만간 본격 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지난달 31일 금감원과 재계에 따르면 4대그룹의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은 현대 229.7%,삼성 195%,LG 260%,SK 220% 등으로 삼성을 제외한 여타그룹 부채비율이 모두 200%를 웃돌았다.
한라(297.8%),한솔(226%),두산(242%),한화(227.5%),새한(295.6%) 등 다른 그룹의 부채비율도 200∼300%수준으로 치솟았다.롯데는 86.8%로 가장 낮았다.쌍용(1773.4%)과 강원산업(500% 이상)의 부채비율은 특히 높아 추가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결합재무제표에 금융계열사를 포함시킬 경우 삼성의 부채비율이 445%로 늘어나고 현대도 296%로 크게 높아지는 등 대부분 그룹의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합재무제표 작성시 매출 및 순이익의 중복계산에 따른 허수도 사라져 주요그룹의 실적도 상당수준 악화돼 국내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외화내빈 그 자체인 것으로 드러났다.매출의 경우 현대가 당초 발표보다 38%줄어든 69조9337억원에 불과했고 삼성도 60조원수준에 머무는 등 대부분 그룹에서 20%이상 줄었다.순이익도 현대가 2조원에서 745억원으로 격감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20∼50%수준씩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들은 연결재무제표상의 단순 부채비율만 200%이하로 낮추는 수준에서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결합재무제표 발표를 계기로 상당수 재벌그룹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다시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 fncws@fnnews.com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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