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석한 남북 양측 대표단 일행을 청와대로 초청해 30분동안 면담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접견에는 전금진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5명과 수행원 2명, 박재규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대표 5명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김대통령은 면담에 앞서 북측 대표단 및 수행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남북 양측 수석대표를 좌우로 해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면담에서 김대통령은 “여러분들의 이번 노력은 우리 남북 7천만 국민이 환영하고 있으며 화합의 새시대를 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욕심내지 말고 가능하고 성숙된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민족에 실망을 주지말고 희망을 주는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김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도 안녕하시냐”고 안부를 물은 뒤 지난 방북때 환대해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전단장은 이에 대해 ‘두 분 지도자’,‘두 분 수뇌’ 등의 표현을 써가며 “두 분이 마련한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뜻을 합쳐 예상보다 과할 정도로 훨씬 많은 합의를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박장관을 지칭,“우리 둘이 손잡고 일하자고 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전단장은 또 정상회담때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선물로 주고받은 진돗개와 풍산개를 언급하면서 “온 북한 주민들이 애지중지하는 가운데 진돗개가 잘 크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김대통령도 “진돗개와 풍산개는 민족 단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날 면담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김 위원장의 친서나 메시지 전달은 없었으며 서울 답방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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