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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 수익성 낮아 이자갚기도 벅차다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1 04:52

수정 2014.11.07 13:33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6개 그룹의 전반적 재무건전성은 나아졌지만 수익성,안정성 등 내실면에서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성 롯데 등 일부를 제외하면 부채대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금융비용지급여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벌어서 이자갚기에도 벅찬 형편이었다.
재벌그룹들의 고질적인 내부거래도 근절되지 않고 있어 4대그룹의 경우 총매출액의 39%를 웃돌았다.
부채비율도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는 200%를 밑도는 그룹은 롯데,삼성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자산, 자본 등 덩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비대해지고 있지만 속내는 속빈 강정격인 셈이다.
◇내부거래 규모=16개그룹 총내부거래 규모는 총매출액 474조2500억원 대비 34.9%인 165조6400억원이었다.4대 그룹의 경우 155조2100억원으로 총매출액 대비 39.2%를 차지,그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삼성은 내부거래규모가 총매출액대비 41.7%인 61조73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위 12개 그룹은 10조4300억원으로 총매출대비 13.4%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는 경우 내부거래의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수록 기업집단내 계열사끼리 이뤄지는 거래가 불공정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익성분석=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률은 평균 6.60%였고 부문별로는 비금융업이 7.27%, 금융업은 2.13%를 나타냈다.16개그룹의 경우 지난해 100원어치 물건을 팔아 평균 6.6원의 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는 얘기다.

4대 그룹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7.28%였고 비금융업 영업이익률도 8.18%에 달했지만 금융업에서는 1.33%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데 그쳤다.

매출액대비 당기순이익률은 평균 2.40%였고 비금융업은 3.02%인 반면, 금융업은 1.10%에 불과했다.

◇부채비율 등 안정성분석=비금융업 평균 부채비율은 225%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유동성은 서둘러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6개 그룹 중에서 비금융부문의 부채비율이 300%를 웃도는 곳은 쌍용( 1789.24%) 강원산업(973.49%)으로 다른 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을 보면 16개 그룹 평균은 95.12%였고 4대 그룹은 평균 97.92%였다.

그룹별 전체유동비율은 동부(160.28%) 삼성(148.17%)등이 높은 편이었고 한화(46.81%) 강원산업(62.41%) 새한(69.96%) 등은 최저수준이었다.

◇자산·부채·자본 규모=총자산 규모는 419조원이며 이중 4대 그룹의 총 자산규모는 312조7000원으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다. 삼성이 124조원으로 가장 컸고 현대 100조원, LG 55조원, SK 34조원 등의 순이었다.

단순합산재무제표와 비교할 때 현대 16조7000억원(14.3%), LG 11조3000억원(17.1%), SK 12조9000억원(27.5%)이 각각 감소했는데 이는 결합재무제표에서 상호출자와 내부거래가 상계됐기 때문이다.

금융업을 포함한 총부채는 322조원, 비금융부문 부채는 215조3000억원이었다. 총자본 규모는 97조원이고 이중 비금융부문이 95조5000억원이었으며 금융부문의 자본규모는 9조5000억원에 불과해 국내 금융기관의 상대적 영세성을 반영했다. 단순합산재무제표와 비교했을 경우 자본규모는 현대가 12조4000억원(32.9%), 삼성이 14조2000억원(38.4%), LG가 8조5000억원(41.4%), SK가 8조1000억원(45.8%) 각각 감소해 4대 그룹이 내부지분거래를 통해 자본을 늘린 사실이 결합재무제표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총 매출액 312조4000억원에 비금융부문의 매출액은 263조7000억원이었다.4대 그룹의 매출액은 241조2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7.2%를 차지했다.

삼성이 86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는 69조9000억원, LG 51조7000억원, SK 33조원 등이었다.

단순합산재무제표와 비교할 때 현대는 43조원(38.1%), 삼성은 64조1000억원(43.2%), LG는 31조8000억원(38.0%), SK는 18조4000억원(35.8%) 감소해 상당액을 계열사간 거래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총 영업이익 20조6000억원중 4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17조6000억원을 차지, 전체의 85.4%를 점했다. 당기순이익은 7조5000억원이었고 삼성(2조9000억원)과 LG(2조7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16개 그룹전체 당기순이익의 75%를 차지했다.현대와 SK는 1000억원과 3000억원에 그쳤다.

/csky@fnnews.com 차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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